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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재능으로 WRC 9회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doso 2022. 2. 23. 06:02

보통의 F1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훈련해 레이싱 선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소개할 선수는 금수저도 아니고 레이싱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며 20살 때까지 전문적인

운전 교육조차 받지 않은 사람이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랠리 드라이버가 

됐을까요? 

 

 

프랑스 출신인 세바스티앙 로브는 21살 때 처음으로 랠리카에 발을 들였습니다.

랠리 드라이버로 전향하기 전까지는 체조선수였고, 체조선수를 그만둔 후에는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21살에야 풀타임 랠리 드라이버가 된 신기한 경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한 공항의 전기 기사로 일을 했었는데요. 로브가 드라이버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느 날, 우연찮게 사장이 소유한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타볼 기회가 생겼던

것이었죠. 이 일로 인해 로브는 자동차가 주는 즐거움과 스피드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 길로 

바로 회사를 관두고 레이서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네요.

 

1995년 WRC의 하위 랠리인 J-WRC (Junior WRC)에서 데뷔하였고, 그 이후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단계를 밟아오다가 2001년 J-WRC 챔피언을 차지하고 이듬해에 시트로엥 랠리 팀과 계약하면서 

WRC로 승격해 그때부터 화려한 커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J-WRC에서도 나름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는데요 1998년 시트로엥 삭소 트로피에서 6위를 거두고 다음 해인 1999년에는 

6번의 경기에서 5번을 우승해 챔피언을 차지했었죠. 그 후 시트로엥이 세바스티앙 로브를 주니어팀으로 

영입해 더 성장시켜 2003년에는 정식 WRC 드라이버로 고용하게 되었죠.

 

                                                                 사진출처 - 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WRC 참가 첫 해인 2002년에는 포인트를 야금야금 획득하며 그럭저럭인 성적을 거두며 

상위 랠리에서는 힘을 못 쓰나 했지만, 2003년부터 포텐셜이 폭발하면서 챔피언쉽에서는 2위의 성적을 

거두더니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거두며 WRC의 황제로 

군림했습니다.

 

그 이후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요 바로 F1입니다. 2007-08년 두 차례에 걸쳐서 테스트를 받으며 도전했는데

레드불의 RB4를 몰며 테스트를 볼 때, 그 당시 현역이였던 세바스티안 베텔 선수와 랩타임이 2초가량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관계자들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했지만 결국 F1 데뷔는 무산되었습니다.

로브의 스폰서였던 레드불의 지지를 받으며 지금의 알파 타우리인 토로로쏘에 시트를 받을 수 있었지만

FIA에서 발급하는 슈퍼 라이센스를 발급받지 못하며 데뷔가 무산됩니다.

 

 

                                                                    사진출처 - 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그 이외에도 세계적 투어링카 대회인 WTCC에 참가해 5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24시 르망에서도 2년간 활동하며 해당 클래스 2위에 올랐고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는 8분대의 기록을 세우면서 2013년에 우승을 차지합니다.

 

2013 시즌부터는 스팟 참천으로만 WRC에 참가하며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레이스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2015 시즌 WRC 몬테카를로 랠리에 스폿 참전해 폭스바겐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전했지만 이틀째에 

눈길에서 컨트롤 미스로 인해 크래쉬 이후 서스펜션 문제로 리타이어 하게 됩니다.

 

그 이후 다카르 랠리에도 참가해 2016년에는 9위, 2017년에는 2위를 기록합니다.

이때 로브의 나이는 42세가 넘었죠.

 

그리고 2018년 12월 12일 정말 의외의 계약을 발표하였는데, 장르 불문하고 커리어 내내 푸조와 시트로엥에만 몸을 

담으며 PSA 그룹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였던 로브가 2019년 드라이버 계약을 다른 곳도 아닌 현대 모터스포트와 

맺었습니다. 월드 랠리 크로스의 푸조팀과의 계약이 종료됐던 로브가 현대 WRC팀과 계약을 맺은 기간은 2년. 

성적이 자꾸 종합 준우승에만 그치던 현대는 2019년에 확실한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나이는 조금 많지만

여전히 우승 전력을 보유중인 세바스티앙 로브를 드라이버로 영입해버린 것이죠.

 

현대와의 계약은 시즌 풀타임 출전 계약은 아니고 파트타임 출전 계약이었습니다. 파트타임 출전 계약인 만큼 

로브는 레이스카 한대를 한 시즌 내내 타는것은 아니고, 현대의 마지막 세 번째 레이스카를 다니 소르도와 

라운드별로 나눠서 타게 되었죠. 포디움도 한 차례 올랐고 현대의 컨스트럭터 포인트 획득에 51포인트를 

벌어다주면서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생각하면 우승이 없는 건 조금 아쉬운 일이었죠.

 

2020년 시즌에도 현대와 함께 했습니다. 첫 랠리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유독 지난 시즌들보다 힘을 쓰지 못해 실력이 많이 죽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하지만 5라운드 터키 랠리에서

1일 차를 1위로 리드하였고 2일 차까지도 2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3일 차 혼돈과 파괴의 SS9 누빌 과 함께 

펑쳐가 나면서 랠리 터키 우승컵은 엘핀 에반스에게 돌아갔죠. 하지만 3위로 포디움에 오르면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였습니다.

 

2021년에는 자신의 레이싱팀인 세바스티앙 로브 레이싱으로 여러 대회들을 참가합니다. 전기차 랠리 시리즈인

익스트림 E에 크리스티나 구티에레즈라는 여성 드라이버와 함께 루이스 해밀턴이 만든 X 44팀의 드라이버로 

참가합니다. 퀄리파잉에서는 5경기 모두 1등으로 압도적이었지만, 레이스에서는 1경기 우승에 1포 디움으로 전체 

챔피언쉽 2등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죠.

 

2022년에는 다카르 랠리에 자동차 부문으로 참가해 전체 2등으로 포디움에 올랐으며, 이후 2주 만에 WRC 포드 M-스포트 팀 소속으로 몬테카를로 랠리에 스폿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단순하게 성적이 좋아서가 아닌 정말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세바스티앙 로브 선수에 대해 소개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