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럭은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엔진을 얹은 장비라는 뜻의 독일어에서 따온 메르세데스-벤츠의 트럭 모델 중
하나입니다. 벤츠 트럭 모델 중에서는 가장 긴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까지도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45년, 독일은 전쟁의 여파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게 됩니다. 이에 농업 부분의 기계화를 통한 인력절감을 계획하게 되는데요.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알베트르 프리드리히는 에르하트 운트 죈네 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농업용 다목적 차량을 구상하였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설계 차량은 차동 잠금 설정이 가능한 파워트레인에 25마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였고
최고 시속은 50km 였다고 합니다. PTO 포트를 설치해 다양한 농업장비들을 가동할 수 있었죠.
일반적인 자동차라기보단 자력으로 움직이는 농업용 동력원에 가까운 물건이었습니다.
1946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토타입의 트랙터는 유니목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본격적으로 생산하려는 찰나 설계 목적에 부합하는 엔진을 찾지 못하면서 생산이 지연되었습니다.
1948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농업 무역 박람회에서 첫 공개되며 농민들뿐만 아닌
독일 정부에게도 주목받으며 공개되었죠.
디자인은 배제하고 효율과 실용성만 추구하여 탄생된 트럭입니다.
유니목이 처음 양산될 때 프리드리히의 팀원들은 개발 엔지니어로 참여해 베링거사의 공장에서
유니목을 제작하였는데 1950년 여름, 단 600대만 생산 후 돌연 생산 중단이 되어버렸죠.
그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지면서
규모가 작았던 베링거 공장에서는 결국 생산에 한계가 오게 되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다임러 벤츠가 그 해 가을 베링거사를 인수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출고되었던
베링거 유니목에는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부착되지 않았지만 1953년 다임러 벤츠가
대대적으로 유니목을 개발하고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드디어 벤츠의 삼각별 로고가
부착이 됩니다. 그 이후 유니목은 더 다양해지고 발전하며 농업분야뿐만 아닌 군용 목적으로도
사용되며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다목적 차량이 되었습니다.
험지 주파능력 외에도 유니목의 또 다른 설계 개념이었던 작업 확장성 또한 엄청난데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니목을 개조하거나 프레임을 이용해
제작 가능한 특장차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상 작업차
- 구급차
- 선로 보선차
- 소방차
- 입환기
- 정비차
- 제초기
- 제설차
- 청소차
- 캠핑카
- 크레인
- 농업 트랙터
- 로드 트랙터
- 장갑차
- 자주포
등의 다양한 종류의 차량들이 제작 가능합니다.
유니목은 큰 차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앞바퀴와 뒷바퀴의 휠 베이스 길이가 2.8M로 엄청 짧은 편입니다.
그 덕에 차량의 선회반경이 12M 수준으로 15M가 넘는 트럭들보다 오히려 일반 승용차와 견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좁은 골목길에서도 다양한 기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작업에 최적화된 UGN 라인업의 경우, 특유의 파노라마 캡과 바리오 파일럿 (Vario Pilot)이라 부르는 운전대
좌/우 가변 선택이 가능합니다. 즉, 상황에 따라 고정 걸쇠 하나만 풀고 운전대를 밀면 좌핸들/우핸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자가 어떤 작업을 할 때 가시성 때문에 조수석에서 조작을 하고 싶을 때
휠, 페달을 조수석으로 보내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포털 엑슬 (Portal axle)이라고 부르는, 각 휠마다 기어를 물려 지상고를 최대한 높게 뽑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2M 깊이의 물에 잠겨도 주행이 가능하고 차체가 좌우로 38도까지 기울어져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통의 일반 트럭들은 등판 경사가 31도에 불과하지만 유니목은 45도까지 쉽게 등판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체적인 공기압 조절장치를 갖췄기 때문에 모래 위나 산길을 주행할 때 공기압을 낮춰
접지 면적을 늘릴 수 있고, 일반 도로 주행 시에는 다시 공기압을 높여서 일반 트럭과 같이 운행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칠레 아티 카마 사막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활화산인 오호스 델 살라도 산의 6,893m 구간까지 오르면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오른 차량이 되었습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고속, 저속에 특화된 각기 다른 8단 기어를 사용하며 총 46단의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설 작업 시 국내 트럭은 1단 1,500 RPM에서 8~9km로 이동하면서 눈을 쓸고
가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불안하다고 하지만 유니목은 1단 1,500 RPM에서 0.5km~1km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눈을 쓸면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이 좋은 만큼 기름도 많이 먹는데요 제설 작업 시 600km를 주행할 때 350L에 달하는 기름이
필요하고 하루 주유비만 해도 160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유니목은 사용 용도에 따라서 크게 2가지로 라인업이 나뉘는데요. UGN 계열은 작업에 특화된 차량으로
최고속도가 89km에서 제한이 걸려 있지만 최대 4곳의 PTO 포트가 있어 보조 장비들에 동력을 전달
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최고의 작업용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UHN 계열은 작업보단 오프로드 기동성에 중점을 둔 차량으로 강력한 프레임, 높은 접근각, 이탈각으로
험지 주파 능력이 월등하고 PTO 포트도 2개나 있어서 작업을 못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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