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이스는 다른 차들을 추월해서는 안되고 앞 차량이 완전히 멈추거나 코스를 이탈해야만 추월이 가능한
경주입니다. 이 말만 듣고 본다면 평화로운 레이스라고 느껴지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스카들이
트랙에서 달리는 것을 보신다면 그 생각은 바뀌실겁니다.
유럽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꽃을 피우게된 포뮬러 드리프트
자동차와 드리프트의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1700년대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개발하여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1769년 프랑스에선 세계 최초의 증기 자동차를 발명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탈것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1886년 독일의 카를 벤츠가 세계 최초의 가솔린 차량을 만들었고
1895년에는 프랑스에서 미쉐린 형제가 공기압 타이어를 발명했습니다.
자동차의 역사는 이렇게 유럽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갔고 그 후 100년뒤인 1970년대 일본의
다카하시 쿠미니츠 라는 랠리 드라이버는 코너에서 감속을 최대한 하지 않고 도로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드리프트 기술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이 기술이 주목 받은것은 1980년대인데요
이니셜 D의 실제 주인공이자 드리프트 킹의 츠치야 케이이치 선수는 랠리코스의 굴곡진 코너에서
사용했었던 드리프트 기술을 아스팔트 서킷에서 선보이자 일반적인 레이스 경주만 보던 사람들이 차별화된
그의 기술에 놀라워했습니다. 삽시간에 그 기술은 벤치 마킹되어서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그 이후 츠치야 케이이치는 드리프트 기술만을 겨루는 D1GP를 개최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3년, D1GP는 미국에서도 열렸고 표는 순식간에 매진되서 경기장 밖까지 관객이 몰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특히 자동차 문화에 개방적이였던 미국의 젊은이들은 드리프트에 금새 매료되었죠.
실제로도 미국 곳곳의 주차장에서 젊은이들이 드리프트를 하는 불법 경주를 펼쳤고 이에 영감을 받은
Jim liaw와 Ryan sage가 2004년 미국을 거점으로 포뮬러 드리프트를 설립하게 됩니다
포뮬러 드리프트, 약칭 포뮬러 D는 2003년 미국에서 열린 D1GP 대회 이후를 기점으로 드리프트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늘어나자 Jim liaw와 Ryan sage에 의해 설립되어 미국의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어 크게 성장한 대회입니다.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NASCAR와 INDYCAR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죠.
일본 내에서만 개최되고 일본 내에서만 소비되는 D1GP와는 다르게 포뮬러 드리프트는 각종 매체와 SNS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고, 이제는 본가였던 일본에까지 진출했습니다.
튜닝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방적인 미국의 특성과도 잘 맞물려 경기장 밖에서 각종 튜닝카들이 모여서
모터쇼를 하기도 하고, 튜닝 업체에서 부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대규모의 관중을
입장시키기 힘들어 유튜브를 통해 대회 생중계나 드라이버 인터뷰 등의 컨텐츠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F1이 스피드 스케이팅이라고 치면 포뮬러 드리프트는 피겨 스케이팅이라고 할 수 있죠.
누가 누가 더 빠른지 겨루는 것이 아닌 더 화려한 기술들을 뽐내며 주행중의 퍼포먼스가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포뮬러 드리프트의 순위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고 대회가 진행될까요?
포뮬러 드리프트는 전용 서킷에서 참가자들이 2번의 기회를 갖고 개별 출발 하게 됩니다.
이때 피겨스케이팅과 같이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하기 시작합니다. 채점 항목으로는 라인, 속도, 각도, 스타일이 있는데요.
라인은 말 그대로 레이스카가 코스에서 밟아야 하는 이상적인 경로입니다. 차량들이 라인을 잘 타는지에 대해서 채점을 하게 됩니다. 속도는 차량들이 드리프트를 유지하면서 코스를 얼마나 부드럽고 빠르게 통과하는지에 대해 채점을 합니다. 각도는 진입각을 통해 드라이버들의 진입 기술로 채점을 합니다. 스타일은 위의 세 가지가 다 포함되는 항목인데요.
차량이 공격적으로 주행하여 벽에 얼마나 더 가까지 붙어 주행할 수 있는지, 극단적인 드리프트 각도와 난이도를 통해서 얼마나 부드럽게 보여 지는지에 대해 채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점수를 받은 상위 32명의 드라이버들은 본선에 참가하게 됩니다.
토요일에 본선을 진행하는데요. 예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위와 낮은 점수를 받은 32위가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대진표가 짜여지게 됩니다. 본선은 리드카와 체이스카가 같이 달리게 되는데요. 본선도 2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두 드라이버들이 각각 한 번씩 리드를 잡게 됩니다. 리드카들은 더 크고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며 체이스카와의 간격을 더 벌리고 빠른 속도와 자기만의 주행라인을 설정 하며 달립니다.
그리고 후미의 차량들은 리드하고 있는 차량에 접촉 하지 않되 가능한 한 최대로 바싹 붙어서 가며 앞차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차량들은 코스에서 2개의 바퀴가 벗어나면 안되고 차량이 스핀을 하거나 접촉을 하면
감점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심사위원들의 채첨 후 승부가 나게 되는 것이 포뮬러 드리프트의 승부 방식입니다.
1000마력이 넘는 레이스카들이 엄청난 힘을 내뿜으며 드리프트를 하기 때문에, 타이어 들은 노면과 비정상적인
엄청난 마찰을 견뎌야 하는데요. 그래서 타이어는 포뮬러 드리프트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경기중엔 수많은
타이어가 사용되고 포뮬러 드리프트는 단일 시리즈 대비, 타 레이스경기에 비해 가장 많은 양의 타이어를 업체들에게
공급 받습니다. 두 개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를 두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넥센 타이어 입니다.
넥센 타이어는 2016년 공식 업체로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넥센 타이어 이전에도 한국 타이어 제조사가 공식 업체로 자리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타이어 인데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동안 포뮬러 드리프트를 후원 하며 그 기간동안 수 많은 참가팀들이 한국 타이어를
사용해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스카나 F1의 팬층을 연령대가 높은 편이지만 포뮬러 드리프트는 유독 20~30대의 젊은층에서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포뮬러 드리프트에 대한 재밌는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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