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 못지않게 훌륭하고 재밌는 보트 레이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보트 레이스의 역사를 생각보다 오래되었는데요. 1903년 프랑스의 어느 선박 클럽이 센 강에서 주최한
62마일의 거리 (약100km)를 보트를 타고 레이스를 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센 강은 어마어마하게 긴 강입니다.
총길이가 776km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보다도 더 긴 거리죠. 그 후 1927년에는 UIM(Union Internationale Motonautique)라는 파워보트 국제관리 기구가 설립된 후 보트 레이싱은 점점 커져갑니다. 1964년 세계 선수권
보트 대회를 도입한 후 오늘날의 Class 1 World Powerboat Championship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1960년대에 Class 1 World Powerboat Championship에서 우승했던 보트들은 얇은 합판으로 제작되어서 전혀 안전하지도 않았고 속도는 시속 48km 정도로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속도였지만 그 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쌍동선을 기반으로 디자인 한 보트들이 나오고 보트 엔진 기술도 발전해 시속 160km의 벽을 깰 수 있었습니다.
요즘 Class 1 World Powerboat Championship에 참가하는 보트들의 스펙은 더더욱 화려해졌는데요.
보트의 엔진은 1,100마력 트윈 터보 차저 V8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는 260km가 넘고 보트의 길이는 12~14M, 폭은
3.5M, 무게는 약 5톤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소재로는 탄소 섬유와 방탄복, 방탄모에 들어가는 케블라 소재 등을 사용해
드라이버들이 더 안전해졌죠.
Class 1 World Powerboat Championship의 보트에는 2명의 드라이버 탑승하게 됩니다. 한 명은 보트를 조종하고
한 명은 WRC의 코-드라이버 같이 네비게이터 역할도 하면서 엔진 출력까지 담당하기에 두 드라이버의 팀워크가 되게 중요합니다. 보조석에 탑승하게 되는 드라이버의 역할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엔진 출력을 담당하기에 말 그대로 스로틀과 트림을 제어하면서 속도를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육지의 F1처럼 보트 레이싱계에도 F1이 존재합니다. 바로 Formula1 Pawerboat World Championship입니다. 이 대회의
로고는 F1 H20이라는 로고를 사용하는데 H20은 '물'이라는 뜻입니다. 1981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는 F1의 타이틀을 사용
하는 만큼 여러 나라를 돌면서 그랑프리가 개최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며, 사용되는 보트들도 엄청난 기술들이 적용된 보트들입니다. F1 파워 보트들은 길이 6M, 너비 2M로 Class 1 World Powerboat Championship의 보트들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사이즈라 두 명의 드라이버가 탑승하는 것이 아닌 혼자서 탑승을 하고 경기를 펼칩니다.
그렇기에 무게도 약 390kg으로 굉장히 가볍죠. 하지만 보트의 무게만 120kg이라 엔진의 무게가 보트의 전체 무게 3분의 2를 차지하는 셈인데 그만큼 엔진의 성능도 엄청납니다. 파워보트의 엔진은 V6에 2 행정 엔진으로 10,000 rpm에서
400마력이 넘는 힘을 내뿜고 제로백은 4초에 최고 속도는 250km이상을 넘나 듭니다.
그리고 F1경기들을 보면 직선만이 아닌 코너도 엄청난 속도로 통과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엔진도 엔진이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제동 장치들과 공기역학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보트들은 바다의 파도와 거센 바람으로 신체의 공기역학과 유체역학 및 프로펠러 디자인이 엔진의 성능보다 중요한 요소인데요. 그 이유는 보트가 코너를 돌 때의 평균속도는 시속 160km로 드라이버가 7G 이상의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빡시게 코너를 진입하기 때문인지 코너를 진입할 때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사고 장면들을 보면 정말 살벌합니다. 바다에서 사고가 나기에 사고가 나면 보트들이 바다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 부분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990년대 후반 조종석에 에어백이 도입되어 구조대원이 오기 전까지 드라이버가 가라앉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죠.
보트만 제조하는 회사들이 아닌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보트를 제조했었는데요.
바로 페라리의 아르노 라는 보트입니다. 아르노는 1952년 페라리의 설립자 엔초 페라리가 직접 참여하면서 제작해
페라리 최초의 보트라는 수식어를 달며 1953년 세상에 나왔는데 페라리의 자동차 디자인처럼 곡선으로 화려하게
디자인된 보트는 마치 붉은 상어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많이 있었습니다. 보트의 엔진은 그 당시 영국 실버스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페라리 F1 레이스카와 같은 타입의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4.5L의 V12 엔진은 튜닝을 거쳐 550마력까지 끌어올렸는데 최고속도는 무려 242km입니다.
페라리 외에 부가티도 창업주가 자동차뿐만 아닌 요트에도 욕심과 애정이 있어 요트를 제작하였는데
부가티 요트의 이름은 자신의 막내딸의 이름을 딴 Niniette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Niniette는 요트 제조사인
Paimer Johnson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큰 크기로 제작하였는데 큰 크기라 그런지 엔진은 V8에 1,000마력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고 속도는 90km로 다소 느린편이죠. 하지만 부가티가 만든 요트는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었다기 보단 럭셔리함을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배 내부에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자쿠지와 몸을 녹일 수
있는 화덕까지 갖춰져 있어 정말 럭셔리 요트 그 자체이죠.
이 외에도 여러 제조사들이 요트, 보트를 제작하며 바다에서 움직이는 이동수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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