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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4륜구동 승용차를 만든 스바루에 대해

doso 2022. 3. 2. 04:40

 

스바루를 상징하는 엠블럼을 보면 하나의 큰 별과 5개의 작은 별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Fuji Heavy Industries Ltd.라는 후지 중공업 회사와 다섯 개의 작은 회사가 모여 만든 회사가 바로 스바루이기 때문입니다. 

 

후지 중공업 역시도 모태가 되던 회사가 있었는데요. 그 회사는 1915년 일본 군마현에서 설립된 나카지마 츠쿠헤이 제작소였으며 이 회사는 일본 최초의 항공기 제조업체이자 전쟁에 사용되는 전투기까지 만들던 연구소였습니다. 

하지만 세계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하며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일본의 항공기 생산 및 연구를 금지시켰고 이에 전쟁 물자를 제조하던 나카지마 츠쿠헤이 제작소는 기업 해체 대상이 되며 12개의 소규모 기업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때 12개로 나누어진 회사들 중 한 회사가 바로 스바루의 모태인 후지 중공업이었습니다. 그리고 후지중공업처럼 해체되었던 회사들은 더 이상 군수용품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고 후지중공업 역시도 건설용이나 산업용 기기에서 사용되는 엔진과 Fuji rabbit과 같은 스쿠터와 P-1 같은 자동차들을 만들며 운송장비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기의 제품은 항공기 개발, 생산의 노하우를 이용해서 유선형의 디자인과 경량차체, 조종 성능이 좋은 스바루 1500이었고, 그 이후 일본의 국민차 구상에 가장 가까운 형태였던 스바루 360을 개발하여 출시, 높은 인기와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사 자체가 기술력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편으로, 일본 내에서도 가장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동차 제조사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보기 드문 수평대향 엔진과 AWD 승용차 등을 제작합니다. 수평대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서 플랫폼이 세로 배치 전륜구동 기반이라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1972년 승용 AWD 기술을 레오네라는 차종에 도입함으로써, 대중들에게 AWD 기술을 처음 소개하지만, 1980년에 아우디가 콰트로를 도입하면서 스바루보다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한국에 스바루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대체로 랠리와 재미 동포들을 통해서 알려지게 됩니다. 임프레자 WRX STI가 랠리에서 명성을 쌓으면서 임프레자가 2000년대 초반 북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을 때 스바루를 접한 사람들이 호감도가 

높은 편이고, 의외로 캐나다 사람들이 아웃백과 포레스터같은 실용적인 차량을 아주 좋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시에도 수평대향 엔진과 기계식 4륜 구동으로 타 차량에 비해서 개성이 강한 차량이었죠.

 

지금에야 자동차의 4륜 시스템이 보편화 되어있지만 1970년대만 해도 바퀴 4개를 모두 굴릴 수 있는 자동차는 극히 

한정적이기도 했죠. 그런데 1972년 스바루는 독일의 벤츠와 4륜 콰트로로 유명한 아우디 보다도 8년이나 일찍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승용차를 양산하기 시작하였고 이 시스템의 이름은 바로 Symmetrical All Whell Drive. 즉, 대칭형 4륜 구동 시스템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사륜구동은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이 있고 전륜구동 기반의 4륜 구동이 

있는데 이 시스템은 앞, 뒤, 좌, 우 모두가 대칭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차량은 무게 분배에서 최적 화과 되었고 변속기 

자체에서 앞뒤로 구동력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동력 손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었죠. 더군다나 이런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에 박서엔진이라고 불리는 수평대향 엔진의 조합은 자동차 이론상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가 스바루의 자부심이라고 합니다.

 

스바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박서 엔진 

일반 엔진들은 피스톤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동력을 얻고 로터리 엔진은 로터가 돌면서 동력을 얻는데 스바루가 사용하는 박서엔진은 실린더가 수평으로 서로 반대 방향에 배치되어있어 피스톤의 움직임이 좌우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마치 복서들이 서로 주먹질을 하는 모습과 같아 수평대향 엔진은 박서엔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 엔진을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은 벤츠를 설립한 카를 벤츠인데요. 이 엔진은 계속된 발전을 거치면서 도요타, 폭스바겐, 페라리 등 여러 제조사들이 한때 자체 개발까지 하며 사용을 했지만 현재는 포르쉐와 스바루 정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르쉐나 스바루는 박서엔진을 꾸준히 사용하지만 나머지 제조사들은 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박서엔진의 장점은 진동도 덜하고 위아래로 피스톤이 움직이는 일반 엔진들보다 무게중심이 낮아서 안정성과 코너에서 핸들링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단가가 비싸고 엔진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엔진 크기가 크고 넓어 자리배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차량을 만들 때 패키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과 좌우 폭이 넓어서 엔진정비를 하거나 소모품을 교환할 때 정비공간이 협소해 심한 경우에는 엔진을 꺼내야 한다는

큰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바루는 끝까지 박서엔진을 고집하면서 발전시켜 왔죠.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들의 환경문제 얘기가

많이 거론되서 그런지 스바루는 배기 가스양은 줄이고 연비효율을 높인 박서엔진을 꾸준히 개발해내면서 시대에 따라 

발전시켜가면서 구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이니셜 D의 주인공의 아버지 두부가게 사장님의 차량도 바로 스바루의 임프레자 WRX입니다.

 

스바루의 대표적 모델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레거시, 임프레자, 레 보그, WRX, BRZ, 아웃백, 포레스터 등 여러 가지 차종들이 있습니다.

 

WRC에도 198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출전해 왔습니다. 전성기 시절은 셀리카, 란에보 등과 그룹 A 클래스의 왕좌를 겨루던 1990대였습니다. 이때 콜린 맥레이나 리차드 번즈 같은 전설적인 드라이버와 함께하면서 스바루는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었죠.

 

 

 

 

2000년대에는 WR카로 최상위 클래스가 재편되어 보다 컴팩트한 차량을 앞세운 푸조, 시트로엥, 포드 등의 유럽세에 막혀서 주춤해왔습니다. 2009년부터는 자본문제로 불참을 선언했죠. 하지만 WRX STI는 여전히 그룹 N 클래스 등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량 중의 하나이며, 란에보와 함께 아마추어 랠리 대회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후 스바루는 임프레자로 꾸준히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같은 내구레이스에 출전 중이며 슈퍼 GT에서도 BRZ를 

출전시켜서 박서엔진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스바루 차량은 도요타에서 정식 출시한 86이라는 차량입니다. 과거 스바루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는 고성능 차량이 인증용으로 소수 들어온 것 말고는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가 중심이어서 특별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스바루의 임프레자 시리즈를 만나기 어려웠죠. 스바루는 그렇게 한국에서 철수하고 수년 뒤 

정작 도요타가 스바루와 함께 만든 86을 출시하면서 수동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스바루의 펀카를 구하고 싶다면 임프레자를 구하는 것보다 도요타 86을 구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